[화제의 동문] ‘도미노피자’ 대한민국 성공신화 주역 / 오광현 (사회 78) 청오디피케이(주) 회장
- s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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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27
‘도미노피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표하는 간판 브랜드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도미노피자를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인지도를 높여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가 바로 오광현 동문이다.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오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접한 도미노피자를 보고 작은 지점에서 시작해 1994년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영업권 전권을 부여받고 초창기 23개에 불과하던 지점을 400여개까지 확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 도미노피자 진출 국가 중 매출 5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피자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청오디피케이(주) 오광현 회장을 만나보았다. 참고로 청오DPK는 청오와 Domino's Pizza Korea의 합성어로 회사명을 만든 것이다.
‘도미노피자’ 대한민국 성공신화 주역
Q 유망했던 은행원을 그만두고 갑자기 요식업으로 진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A 대학시절 ROTC로 84년에 전역하면서 주택은행에 입사해서 약 4년6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가 미국에 있었는데 같이 사업을 하자고 해서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전자제품 제조와 수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편의점, 3M 문구대리점도 했었어요.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그렇게 사업을 시작한 것이 서른살 무렵이었으니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Q 지금처럼 피자의 인기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도미노피자 지점에서 시작해서 2년 만에 국내 영업권을 인수하셨는데, 어떤 전략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문정동에 살고 있었을 당시에 도미노피자 지점이 이미 오금동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 지점의 주방에서 피자 만드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보이고, 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이 그날 사서 온 피자를 너무 맛있게 먹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그 다음 주에 바로 도미노피자 한국 본사를 찾아가서 피자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와 점포개설 협의를 하면서 잠실점을 하나 개점해서 운영하게 된 겁니다. 1993년 당시에 짜장면이 아닌 피자를 배달해서 먹는다고 하면 ‘좀 더 새롭고 트랜디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 듯 아이디어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본사에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그에 더해서 한국 총판의 영업권을 나한테 팔라고 하니까 다들 놀라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가서 잠실점이나 잘 하세요’라는 말만 들었습니다.(웃음) 저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직접 청소, 설거지, 피자만들기 등 궂은 일에 스스로 뛰어들어서 체험해봤던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직접 접시 닦고 피자 만드는 일을 다 했던 그때의 경험으로 지금도 지점들을 방문해서 둘러보면, 이 점포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제품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93년도 5월에 잠실점을 오픈하고 나서 국내 영업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서 합의한 것이 그 해 10월이었습니다. 그러고는 본사에 출근해서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다가 다음 해인 94년 3월에 미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청오디피케이(주)가 지향하는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우리 회사는 전 세계적인 월드와이드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지역이든지 어느 나라든지 이웃으로부터 사랑받는 ‘NO. 1 피자회사를 만들자’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브랜드이미지가 매우 중요한데, 도미노피자는 제가 인수한 이후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계속 고수하고 신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로 7년 전부터 피자 브랜드에서 줄곧 1등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제품 중에 ‘희망나눔 세트’가 있습니다. 그 제품을 판매해서 남는 이익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회사가 또 일정액을 매칭해서 매년 약 3억 원 정도의 예산을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에 나눠서 기부하는 사회공헌에도 노력중입니다.
Q 사업을 해오시면서 어려운 시기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간의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 대기업을 선호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나는 도미노피자에 인생을 걸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과 일을 하게 된다면 도미노피자가 하고 있는 여러 사업 중 하나로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한테 한국쪽을 맡겨달라.” 그렇게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제가 ROTC 장교출신이라는 것에 미국본사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려서 이야기가 잘 풀린 것 같습니다.
Q 바쁜 경영활동 중에서도 모교와 총동창회를 위해서 많은 후원과 기부를 해주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모교에 다니면서 배운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들이 사업에 도움도 되고 기업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예전에 배웠던 것들이 자주 도움될 때가 많았습니다. 장교복무 시절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성대 동문분들이나 주위 분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자연스럽게 동창회쪽과 연결되어 자주 참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자신만의 좌우명이나, 신념은 무엇입니까?
A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는 이 말을 늘 가슴속에 가지면서 출근합니다. 또한, 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루틴을 가지고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국과 늘 소통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영어능력이 중요해서 직원들에게도 언어 공부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식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청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점들에게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청결이고, 그것이 도미노피자 브랜드의 제1의 이미지가 될 수 있게 노력합니다. 그 다음에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맛과 품질 그리고 배달 등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모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학창 시절에 자기 실력을 키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대학시절의 다양한 역량들을 발휘할 수 있게 학창 시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도 중요합니다. 예전부터 ‘智德體’라고 하듯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갖추어야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준비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